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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총재 정명석 징역 17년 확정…피해자 메이플 “이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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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총재 정명석 징역 17년 확정…피해자 메이플 “이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김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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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이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되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메이플 씨는 이에 대해 "긴 싸움 끝에 드디어 답이 나왔고, 정의가 진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메이플 씨는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한국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소회를 밝혔다. 그녀는 "앞으로는 진짜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좋다"며, “홍콩에서 그동안 이것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힘들었고, 뉴스가 퍼지면서 직장을 못 찾아 진로 때문에 앞날도 막막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모든 게 끝났으니 이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다른 피해자들에게 "저도 끝냈으니까 끝낼 수 있다, 힘내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메이플 씨는 정명석에 대한 재판에서 핵심 증거로 사용된 오디오 녹취록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김도형 단국대 교수와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 교수는 정씨가 징역 23년을 받았던 1심에서 징역 17년으로 감형된 것에 대해 "범죄 행위로 판결해야지 증거 개수로 형량이 달라질 수 있느냐"며 반문했다. 

그는 현재 대전지법에서 10명 피해자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며, 아직 피해자 9명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JMS 신도들로부터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피해자들이 제일 괴로운 건 수사 지연과 재판 지연”이라고 강조했다.

조 PD는 “‘왜 외국인 여성이 이 일을 맡아 싸워야만 했을까’ 질문도 해보고 싶다”며 "우리 사회가 성적으로 피해당한 여성을 얼마나 낙인찍었으면 그랬을까 싶다. 모두 얼마나 힘들게 싸워왔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준강간, 준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으며, 양형 이유를 "원심 판단에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증거능력, 준강간죄, 무고죄 등의 성립에 관한 법리 등을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정씨는 현재 15년간 전자장치 부착 명령과 함께 정보공개·고지명령, 취업제한 각 10년의 조치도 그대로 받게 된다.

김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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